비가 오기 전날의 냄새
습한 바람이 먼저 도착했고, 우리는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.
햇살은 오래 머물고,
기억은 천천히 피어납니다.
우리는 말이 되지 않는 것들을
수고롭게 살아 왔다.
창밖에서는 꽃이 흔들렸고,
방 안에서는 아무 말도 끝나지 않았습니다.
기억 속 여름의 조각들
습한 바람이 먼저 도착했고, 우리는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.
손에 쥐고 있던 여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내렸다.
벨소리가 멈춘 뒤에도 한참 동안 방은 울리고 있었다.
꽃은 떨어진 뒤에야 더 선명한 색으로 남았다.
말하지 못한 문장은
종이 위에서 오래 숨을 쉽니다.
당신에게 전하고 싶지만 꺼내지 못한,
그 여름의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.
오후의 빛은 천천히 식고,
같은 담장은 다른 색으로 돌아옵니다.